미국이 이스라엘의 재점령 불가 등 가자지구에 대한 4가지 원칙을 공식화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나도 가자지구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미국은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하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 소탕 후 가자지구 미래 구상을 둘러싸고 미국와 이스라엘의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넘어서는 안 될 '한계선'을 분명히 한 모습이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미래상과 관련해 생각하는 4원칙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의 강제 이주(가자지구 주민의 가자지구 외부로의 이주 등) 불가 △미래 테러 세력의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의 '영역(territory) 축소' 불가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서안지구(요르단강 서안)와 가자가 팔레스타인인의 리더십 하에서 다시 연결되고 통일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지금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축줄되면 PA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모두 통치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의 미래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어 "하지만 궁극적으로 미래에 누가 그들을 통치할지 등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달린 것"이라며 "미국은 그 과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 최소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줄곧 임시 휴전을 위한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카타르와 이스라엘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인질 석방 협상에 관여해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가자지구 병원들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무고한 민간인들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포화에 말려드는 상황을 미국은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군과 이에 대해 활발한 대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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