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아파트 입주 경기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 월간 기준 올해 최다 입주 물량 영향을 받아 공급자 심리가 두 달 연속 위축됐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19.5p 내린 72.9로 집계됐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 공급자 관점에서 입주가 계획됐거나 입주 중인 단지에 대한 입주 여건을 100을 기준으로 조사한 지표다. 지수가 기준을 웃돌면 입주 전망이 긍정적임을 의미하고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6~7월 하락한 바 있다. 이어 8월 다시 상승 전환해 지난 9월 95.6까지 올랐지만 10월부터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주산연은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월간 기준으로 최다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입주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 9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며 3만4003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수가 전월 대비 23.6p 하락한 80.1로 조사됐고 지방도 전월과 비교해 18.6p 낮은 71.4로 집계됐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 지수를 보면 대구가 86.9로 가장 높았고 △서울 83.3 △광주 81.2 △인천 80.7 △울산·전북 76.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0.9%로 전월 65.1%와 비교해 5.8%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지방 아파트 입주율이 68.8%로 전월 대비 7.2%p 올랐고 수도권은 80.7%로 한 달 전보다 0.8%p 내렸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1.7%로 가장 많았고 '잔금대출 미확보'와 '세입자 미확보'가 각각 20.8%와 16.7%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