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인베스트먼트는 5일 단일 펀드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645억원 결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모태펀드, 기업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고 KT도 250억원을 출자하며 힘을 실었다.
이번 펀드는 앞서 KT인베스트먼트가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청년창업 일반분야에서 8대1 경쟁을 뚫고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KT인베스트먼트는 이후 서울시 스케일업 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됐다. IBK기업은행, 신한자산운용, 성남산업진흥원, 유경PSG자산운용, 인스파이어파트너스 등이 참여하면서 결성이 마무리됐다.
이번 청년창업펀드는 KT인베스트먼트 창립 이래 단일 펀드 기준 최대 규모로 누적 운용자산(AUM) 규모는 3300억원을 넘어섰다. KT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펀드가 탑티어 밴처캐피탈(VC)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 로보틱스, 클라우드, B2B 소프트웨어, (모바일) 서비스‧플랫폼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447억원으로 전년동기(7조6442억원) 대비 41.9% 줄었다. KT인베스트먼트는 고금리 및 글로벌 긴축재정으로 출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500억원 이상의 중형급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다. 그동안 투자 및 회수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T인베스트먼트는 창립 후 8년간 IPO 7개, M&A 7개라는 회수성과를 자랑한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 협동로봇 기업 뉴로메카, 기업용 AI 솔루션 기업 솔트룩스 등이 대표적인 코스닥 상장 사례다. 특히 회사 초기단계에 투자한 루닛, 한국신용데이터, 메가존클라우드는 현재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가 선제적으로 발굴한 유망 기업을 KT에 소개해 사업 협력과 대규모 후속 투자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추구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러한 전략은 이번 펀드 출자자에게 KT인베스트먼트만의 차별적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KT는 △클라우드 △물류 △AI 풀스택 등의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KT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인 △메가존클라우드 △팀프레시 △리벨리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김지현 KT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으로 단기간 내 우수한 회수 실적과 밸류업 성과를 낸 것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6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할 수 있던 배경"이라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앞장서 발굴해 투자하는 한편 KT 사업 연계로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가치 제고, 나아가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돕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