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이차전지·자동차·조선업 업황 개선에 회복세 전망"
하나금융硏 "내년 이차전지·자동차·조선업 업황 개선에 회복세 전망"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0.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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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성장 둔화에 석유화학·해운 업황 악화 우려…드라마틱한 개선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 국내 주요 산업 대부분이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특히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업의 업황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는 국내 석유화학, 해운 등 일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국내 일반산업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 기술 적응’이라는 3대 환경 변화에 노출돼 있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 고성장의 한계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약화해 주요 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산업에 2024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구소는 중국이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국가 통제 아래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서방과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향후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팬데믹 이전(7.9%)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중국 성장 둔화는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석유화학과 해운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자동차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체 생산역량 확충 및 중국 제품과 국내 제품 간 역내 경쟁 심화로 2030년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량이 2010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운 역시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 감소로 인해,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국내 선사들의 운임하락에 따른 실적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충분한 전기자동차(EV) 상품성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인도 등의 진출에 걸림돌이 적다는 점, 비교적 양호한 재무투자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진입하기 어려운 대형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산업은 전반적인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이차전지,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기저효과에 기반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소매 유통업은 소비심리 회복, 상품 수요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으며 건설업은 정부 주도로 주택건축 부문만이 제한적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