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일종의 블랙리스트 만들어 가는 과정 되는 것"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4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그룹 자우림의 김윤아 씨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비판 발언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장관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이영애 씨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지원)했다고 해서 크게 당 차원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인촌 후보자는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김윤아 씨 등 유명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면서도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공개적 표현엔 신중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홍 원내대표는 "연예인도 셀럽(유명인사)이지만 권력자가 아니고 일반인"이라며 "이런 사람들의 발언을 정치권에서 하나하나 문제 삼는 건 그 자체가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선 "블랙리스트는 다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있는 거고 만들거나 그런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블랙리스트라고 인지하지 조차도 않는 것"이라며 "당연한 배제와 차별을 본인들은 정책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는 5일로 예정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보이콧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김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루어질 경우 여론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서의 역량 자체도 갖추고 있지 못하단 모습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되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민주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청문회 정상 진행의 조건으로 내건 것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사과해야 되고, 재발방지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증인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다소 협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태도는 청문회 자체를 유명무실화 하거나 또는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