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마코토 일본 나라현지사가 의회 일정까지 미루고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한 대백제전 참가 약속을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24일 부여롯데리조트에서 야마시타 지사를 접견하고, 대백제전과 환황해 포럼 참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지사와 야마시타 지사는 지난 5월 관광객 및 외자 유치를 위해 김 지사가 일본을 방문하며 처음 만났다.
야마시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올해는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된 뜻깊은 해로, 한일 관계 회복의 바탕에는 충남과 나라현의 흔들림 없고 지속적인 교류·협력이 쌓여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백제전 초청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야마시타 지사는 “취임 2주차이어서 약속하지 못하지만, 김 지사의 한일 교류에 대한 열렬한 의지를 파악한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라며 선뜻 대백제전 참석을 약속하지 못했다.
야마시타 지사는 지난 5월 8일 선거를 통해 나라현지사에 처음 당선됐다.
김 지사는 그러나 환담 및 기념품 교환까지 마친 뒤, 야마시타 지사에게 대백제전과 환황해 포럼 공식 초청장을 전달하며 참석을 재차 요청했다.
또 접견에 이어 가진 만찬 자리에서도 김 지사는 또 다시 참석을 요청, 야마시타 지사로부터 참가 답변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야마시타 지사는 이와타 구니오 나라현의회 의장 등 8명과 23일 방한, 공주에서 열린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해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24일 김 지사를 만나기 전에는 공주 무령왕릉과 부여 정림사지, 국립부여박물관, 궁남지 등을 방문하고, 백제문화단지를 찾아 대백제전 공연도 관람했다.
이날 접견에서 김 지사는 지난 5월 일본에서의 환대를 거론하며 “대백제전과 환황해 포럼 초청에 응해 주시기 위해 의회 일정까지 미루며 의장님과 함께 방문해 주셔서 고맙다”라며 “특히 환황해 포럼은 야마시타 지사님이 나라현 최초로 합석해 주셔서 더욱 빛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시타 지사는 25일 나라현의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방한을 위해 연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일본 속담처럼, 양 지역이 흔들림 없는 우정을 오래 이어가길 바란다”라며 “이번에 백제와 환황해를 주제로 만났는데, 다음에는 농업, 탄소중립 등 다양한 분야로 인연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야마시타 지사는 25일 조길연 도의회 의장을 접견하고, 환황해 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아스카문화의 본향으로 불리는 나라현은 3691㎢의 면적(충남의 44.8%)에 인구는 130만 2000명이다.
주요 산업은 관광과 야마토 채소 등 고품질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농업, 전자제품·일반기계, 스포츠 용품, 신발, 가죽 등이 있다.
나라현은 특히 세계문화유산과 국보, 중요문화재를 다수 보유하며 ‘일본 고대사회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불리고 있다.
도와는 지난 2011년 10월 우호교류협정 체결 이후 109차례에 걸쳐 상호 방문하는 등 교류 활동을 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