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오는 2027년까지 ‘기업금융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전체 대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을 발표했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은 금융이 실물경제를 지원해 건강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기업을 선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대기업·중소기업 대출을 합친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13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각각 50.5%, 49.5%다.
우리은행은 오는 2026년까지 기업대출 잔액을 207조4000억원, 가계대출 잔액은 138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려 비중을 60대 40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점유율은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지만, 2025년 점유율 2위 탈환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강 부문장은 “2020년 이후 경쟁은행은 기업금융에서 공격적으로 자산을 증대했지만, 우리은행은 한정된 자원으로 효율적인 자산 성장 전략을 펼쳤다”며 “현재는 경쟁은행과의 기업금융 규모에 차이가 벌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성장 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경쟁력 확보 △최적 인프라 구축 등 3대 추진 방향, 10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국내 38개 주채무계열 중 11곳의 주채권은행인 강점을 십분 활용해 대기업금융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을 15조원 늘리고, 2028년까지 300개 중견기업에 총 4조원 대출 지원을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강 부문장은 “가장 많은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인 만큼 해당 기업과 계열사에 대한 정보에서는 경쟁은행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해당 기업 여신 성장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ICT(정보통신기술)와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매년 4조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말 기준 4조7000억원을 공급해 올해는 이미 연간목표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또,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고도화하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항공결제시장 진출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성장을 위해 조직 신설과 인력 관리에도 나선다. 신성장기업영업본부, 비즈프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하고, 신성장산업 전담 심사팀 신설과 현장 중심 인력 파견도 진행할 방침이다.
정진환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은 “지방에 있는 공단 등에 지점장, 심사부를 파견해 현장심사를 강화해 심사 속도와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문장은 기업대출 수익성 확보와 관련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인데, 적정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실행해 나가고 있다”며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자금 중개 기능에 충실해 돈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