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객 수가 회복세인 가운데 국내 영화소비는 ‘소확잼·역주행·서브컬처·비일상성’으로 압축됐다.

CJ CGV는 3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영화시장·영화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CGV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영화시장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5839만명으로 코로나19 직전 3년인 2017~2019년 평균 관객 수 8330만명의 70% 수준이다.

CGV 모바일 앱 월간 실사용자(MAU) 지표도 2020년 1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232만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340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늘었다.

CGV는 특히 이 기간 영화소비 행태가 크게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우선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작품을 선호하는 ‘소확잼(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이 대세가 됐다. 이는 평균 관람 시점으로 알 수 있는데 2019년 평균 관람 시점은 10.8일이었으나 최근 1년간은 15.1일로 4.3일 늘었다. 개봉에 맞춰 관람하기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확인된 영화 중심으로 관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소확잼은 ‘역주행’ 트렌드로 이어졌다. 입소문과 SNS(사화관계망서비스) 바이럴 마케팅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주차별 관객 유입이 증가하는 효과를 냈다. 대표 작품으로는 ‘엘리멘탈’이 꼽힌다. 엘리멘탈은 개봉 1주차에 약 10%의 관객 유입률을 보였지만 3~4주차에는 16%대 유입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전에 개봉한 ‘겨울왕국2’의 경우 1주차에 관객 42%가량이 몰린 것과 대비됐다.

또 나만의 가치소비 확산에 따른 N차 관람의 대중화, 재패니메이션(일본 만화영화) 인기, ICECON(영화를 대체할 수 있는 스크린 콘텐츠를 아우르는 CGV 브랜드) 콘텐츠 흥행 등 서브컬처가 부상했다. 전 연령대에서 영화를 2회 이상 관람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그 중심에는 재패니메이션 콘텐츠가 있었다. 특히 CGV 단독 개봉작의 관객 수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ICECON 콘텐츠 티켓 판매량도 지난해 판매량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다.

관객들은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비일상적인 경험에 대한 관심이 컸다. 대표적인 사례는 IMAX와 ScreenX, 템퍼시네마, 프라이빗 박스 등 특별관 인기다. 최근 1년 동안 CGV 특별관 티켓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 이상 증가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7% 이상 늘었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새로운 영화관람 트렌드를 바탕으로 특별관 확대, Only 콘텐츠, 차별화된 경험 마케팅 등의 노력을 통해 극장 방문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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