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⑤<끝>] CJ, '마이크로바이옴' 성장엔진 장착
[바이오 날개 단 대기업⑤<끝>] CJ, '마이크로바이옴' 성장엔진 장착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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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 CJ바이오사이언스, 그룹 미래 먹거리 '웰니스' 선도
2025년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투자 강화·역량 집중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첨단지식 기반 산업 중 하나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핵심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차세대 동력으로 낙점하고 페달을 밟고 있다. <신아일보>는 주요 대기업들의 바이오헬스 사업 현황과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워크숍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워크숍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CJ바이오사이언스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적극적인 투자·연구개발(R&D)로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낙점한 미래성장엔진 ‘웰니스(Wellness)’ 분야 강화 일환으로 지난 2022년 1월 출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2021년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회사 천랩과 기존에 보유 중인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회사다.

특히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에 특화된 경쟁력을 발휘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조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다.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은 우리 몸속 미생물 생태계를 활용해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생물의약품에 추가했다. 또 정부는 2023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은 2025년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세계 첫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5년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 보유,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FDA 임상 진입 등을 목표로 세웠다. 또 △초격차 R&D 역량 확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 가속화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 주력 등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차별화된 역량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15개로 확정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회사 중 세계 최다 수준이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은 고형암·염증성 장질환(IBD)·천식 등 4개다. 나머지 11개는 올해 3월 영국·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회사 4D파마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건으로 고형암·IBD·과민성 대장증후군(IBS)·천식·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리스트.[그래프=CJ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리스트.[그래프=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은 ‘CJRB-101’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발효식품에서 분리된 신종 균주 ‘CJRB-101’을 비소세포폐암·두경부편평세포암 등 고형암이 적응증인 경구투여 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업체 중 처음으로 ‘인간화 PDX(환자유래이종이식) 모델’을 활용해 항암 유효성과 작용기전 데이터를 확보했다. 인간화 PDX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가진 쥐에 실제 암 환자의 조직을 이식하는 방식이다. ‘CJRB-101’은 폐암 PDX 모델 실험을 통해 종양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FDA로부터 ‘CJRB-101’ 임상 1·2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올해 9월에 투약을 시작해 2025년 상반기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또 AI(인공지능)머신러닝 분석결과를 통해 바이오마커 발굴, 후보물질 작용기전 규명, 신규 후보균주 발굴 등을 진행할 수 있는 ‘Ez-Mx(이지엠)’을 갖췄다. 이지엠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의 모든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까지 다양한 신약 개발 단계에 적용 가능한 CJ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기술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아울러 1만여개의 실물 균주를 보유 중이며 정교하고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비교적 빠르게 기전·약효 등을 규명해낼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속도를 좌우하는 역량인 셈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기술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치료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바이오사이언스는 R&D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그 결과 108.33%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약 456억원을 마련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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