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전문성·기업가치 제고…KT노조 지지 '눈길'
KT그룹 차기 수장 후보자로 확정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8개월간 이어진 CEO(최고경영자) 공백 사태와 미래 성장동력 해결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 후보는 오는 30일로 확정된 2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야 KT 대표로 공식 취임한다. 지난 6월 제1차 임시주총에서 CEO 후보자 의결 기준이 주총 참여 주식 50% 찬성에서 참여 주식 60% 찬성으로 상향된 만큼 넘어야할 산은 높다. 임시주총 통과 시 임기는 2년 7개월로 2026년 3월 정기 주총까지다.
김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에서 경영 경력을 쌓아온 재무통이다.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 및 상무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솔루션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을 거쳐 2016년부터 LG CNS 대표를 역임했다.
김 후보는 임시주총 이전까지는 외부 메세지를 최소화한다는 자세다. 하지만 대표 선임 이후에는 내부 안정과 미래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시작 단계로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T는 경영 공백으로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매듭 짓지 못했고 신성장 동력도 멈춰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
김 후보는 LG CNS 대표로 7년간 재직하면서 부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화 강화에 나섰다. 이 기간 LC CNS 매출은 4조원대로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2015년 839억원에서 2022년 3854억원으로 성장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도 김 후보의 차기 대표 선정 이유로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가 다년간 ICT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디지털전환)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이끌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평가다.
KT 노동조합(제1노조)도 김 후보 선임 지지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KT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사회에서 주주·전문기관의 추천과 심층적인 면접을 통해 최종 선정한 김 후보는 기업경영 경험이 풍부하고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KT 사업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KT 미래성장에 대한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KT가 국민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CEO의 적임자임을 믿고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