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궐련 판매 줄었지만 신성장동력 'NGP' 사업 호조 지속
해외 건기식 매출 31.4% 증가…창사 이래 최초 중간배당금 지급
KT&G(케이티앤지)의 올 2분기 실적이 3일 공시된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래성장동력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글로벌 사업이 성장을 지속한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KT&G는 이날 2023년 2분기 실적(연결기준·잠정치)을 발표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9% 줄어든 2429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1조3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1.3% 줄어든 1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담배사업의 2분기 총 매출액은 8881억원으로 전년의 9415억원보다 264억원 줄었다. 궐련은 같은 기간 7043억원에서 6921억원, 궐련형 전자담배는 231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2999억원에서 2426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줄었다.
담배사업 부진의 주된 이유는 국내외 궐련 판매량 감소다. 국내의 경우 궐련 총수요가 줄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대신 국내 궐련 시장 점유율에서 KT&G는 올 상반기 기준 65.5%로 지난해 말 65.4% 대비 0.1%포인트(p) 높아졌다.
해외 궐련사업에서 수출은 아시아·태평양, 중동 등 일부 시장의 선적 지연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4% 줄었지만 가격 전략 효과에 힘입어 매출은 5.9% 늘었다. 해외법인의 경우 러시아, 터키를 중심으로 수량이 20.4% 늘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법인의 급격한 세금 인상 여파로 매출은 9.7% 줄었다.
KT&G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궐련형 전자담배 ‘NGP(Next Generation Products)’는 호조를 이어갔다. 국내 매출은 1238억원으로 6.0%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47.4%로 여전히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또 국내외 전체 스틱 매출 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 증가한 36억3000만개비를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스틱 매출 수량은 현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72.7% 성장한 22억1000만개비를 기록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전자담배 등의 성장세로 담배사업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수량 기준)은 56.6%로 지난해 동기 54.2%보다 2.4%p 높아졌다.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을 포함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매출은 26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666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또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3억원보다 4억원 더 늘었다. 국내 인플레이선 영향에 따른 민간 소비침체와 건기식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 실제 건기식 사업의 국내 2분기 매출은 1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2157억원보다 218억원 줄었다.
하지만 해외 건기식 매출은 핵심인 중국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같은 기간 31.4% 늘어난 669억원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건기식 사업의 글로벌 비중은 2분기 기준 25.7%로 전년 동기 19.1% 대비 6.6%p 확대됐다.
한편 KT&G는 지난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약 3000억원(347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향후 3개월 이내에 취득하고 매입 완료 즉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며 KT&G 발행주식수의 2.5%를 차지한다.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 지급도 결정했다. 중간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이달 23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3년 회계연도 총 주당 배당금은 전년의 5000원보다 최소 200원 인상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T&G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사업인 NGP·해외궐련·건기식 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新)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