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에 대해 석유류 가격의 하락세 지속과 지난해 물가상승률 고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8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 등락을 전망했다.
한은은 2일 오전 김웅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집중호우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점(6.3%)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농산물 가격은 집중호우 영향에 채소(전월비 +7.1%)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상당폭 상승(+4.7%)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기저효과(전월대비 +6.8%) 등에 전월(2.3%)보다 오름폭이 축소한 0.3%를 기록했다.
또 전달(-25.4%)에 이어 7월에도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5.9%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배럴 당 평균 106.5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80.5달러로 26달러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7월 평균 가격도 각각 리터당 1585.5원과 1396.5원으로 1년 전(휘발유 2030원, 경유 2084.9원)보다 큰 폭 낮아졌다.
이와 함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OECD 방식)도 개인서비스물가 오름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완만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3.9%였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6월 3.5%에 이어 7월 3.3%로 떨어졌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