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 매출·영업익 20% 축소…신제품 출시효과 감소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손실 폭을 줄였다. 아직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IT업계의 인공지능(AI) 투자확대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그동안 전사 실적을 지탱하던 스마트폰 부문이 2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2.3% 줄었고 영업이익은 95.3%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 축소된 반면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성적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 DS부문이 적자폭을 줄였다. DS부문의 2분기 매출은 14조7300억원, 영업손실은 4조36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7% 올랐고 영업손실은 22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고객사 재고조정 지속으로 서버 수요 약세 지속됐다”며 “그러나 주요 데이터센터의 AI 투자 확대로 고용량·고사양 제품 수요는 강세였다”고 설명했다.
또 “DDR5 및 AI향 HBM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했고 서버향 판매를 확대했다”며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에 대해선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 VD(비주얼디스플레이)·가전분야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400억원 늘렸다. 전장사업을 담당한 하만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만의 2분기 매출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00억원 증가한 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DS부문의 회복세와 가전, 전장의 선방과 달리 세트사업인 DX(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 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DX부문 매출(40조2100억원)과 영업이익(3조8300억원)은 전분기보다 각각 13%, 9%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를 대신해 전사 실적을 지탱하던 MX(모바일익스피리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0%, 22.8% 줄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축소됐고 경기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다. 네트워크 매출도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는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을 예상 중이다. 다만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DS부문은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GAA(Gate-All-Around)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DX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TV·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