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사흘간 비가 퍼부은 충청과 경북 등 지역에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폭우로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7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모두 경북, 충청권에서 발생했다. 전날 충남 논산에서 산사태로 납골당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청양에서도 주택 매몰로 1명이 숨졌다. 충북 청주에서는 도로 사면 붕괴로 1명이, 세종에서 토사 매몰로 1명이 사망했다.
경북 영주시에서는 이날 오전 7시27분 산사태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산(1명), 경북 예천(2명)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3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전남 보성(1명), 경기 용인(1명), 충북 옥천(1명), 충북 청주(1명) 충남 논산(2명)에서 발생했다. 이날은 충북 청주 도로 사면 붕괴로 1명이 다쳐 입원 중이다.
경북 예천과 문경에서도 8명이 산사태로 매몰됐는데, 이는 아직 상황 파악 중으로 중대본 집계에서는 빠졌다. 예천, 문경, 봉화 피해까지 합하면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피 인원은 수천명에 달한다. 13개 시도 59개 시군군 1002세대 1567명이 폭우로 인근 안전장소로 대피했다. 충북 괴산군은 괴산댐 월류로 하류지역에 사는 주민 1168명과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420명이 대피했다.
중추댐도 하류로의 방류량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다만 홍수위(145m)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31건, 사유시설 피해는 71건이다. 노악물은 총 8437.9ha(침수 8413ha, 낙과 21.6ha)가 물에 잠겼으며 2.5ha 농경지가 유실 등 피해를 입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비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찰, 소방, 지자체와 인근 군부대가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충청, 경상권은 현재 시간당 최대 6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경기북동부, 강원영내륙, 총남내륙 곳곳에도 시간당 최대 30mm의 비가 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16일까지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충청·전북·전남·경북북부내륙 100~200mm, 경기·강원내륙·강원산지·제주남부·영남(경북북부내륙 제외) 30~80mm, 서울·인천·제주 5~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계속 충청과 호남에 걸쳐있으면서 다량의 비를 쏟아내겠다. 17일까지 강해졌다가 약해지길 반복하며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