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그간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제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작년 폴란드에 사상 최대규모의 방산 수출이 이뤄지고 매년 매년 교역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들이 폴란드에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방산, 인프라 분야까지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전후 복구사업에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또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 간의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참석했다.
두다 대통령은 14년 만에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해 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한국과 폴란드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10년간 양국이 에너지와 안보, 기술 등 전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는 내수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할 것"이라며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부유럽 최대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차질 없이 적기에 성공적으로 건설했고, 한국 조선사가 건조한 LNG 운반선으로 LNG를 운송해 오는 등 에너지, 방산,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1월에는 인천과 브로츠와프 간 직항이 개설되는 등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중부유럽 12개국의 에너지, 교통, 디지털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연합체인 3해 동맹체(3 seas initiative)에도 한국기업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성이 없고 국제질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높은 만큼 향후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나서자"고 제안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에서는 LG 구광모 회장, 한화 김동관 부회장, LS 구자은 회장 등 순방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한국과 폴란드의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하여 열띤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양국 기업·기관간 미래 지향적인 협력 행보도 이어져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 원전, 수소, 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 총 33건의 MOU가 체결됐다.
정부는 MOU가 구체적인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