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농심 신동원 "2030년 美 라면 1위, 연매출 15억달러"
'취임 2주년' 농심 신동원 "2030년 美 라면 1위, 연매출 15억달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7.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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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 제2공장 가동, 생산능력 70%↑
스마트팜·비건·건기식 신사업 '드라이브'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이 이달 취임 2주년을 맞은 가운데 2030년까지 미국 라면시장에서 1위 메이커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신동원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매출 15억달러(약 1조9171억원)을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르면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해 현지 라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은 아버지 고(故) 신춘호 창업주를 이어 지난 2021년 7월 농심의 새 선장이 됐다. 임기 2년을 채운 신 회장의 뉴(New) 농심은 실적 면에서 성과가 좋다.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291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성장하며 창사 첫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1122억원)과 순이익(1160억원)은 원·부자재 가격부담, 환율 상승에도 전년보다 각각 5.7%, 16.5% 증가했다. 

올 1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9% 늘어난 8604억원, 영업이익은 85.8% 성장한 638억원이다. 작년과 올 1분기 모두 신 회장이 공을 들인 북미시장에서의 호조가 컸다. 지난해 미국 제2공장 가동을 발판 삼아 그 해 북미시장 매출은 24.1% 증가했다. 올 1분기는 40.1%의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 측은 “미국 제2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04.1%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미국 라면사업이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달러와 함께 현지 라면시장 1위로 역전하겠다는 생각이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4억9000만달러(62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의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1위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를 감안하면 미국시장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동원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신 회장은 농심의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이다. 대표 신사업은 스마트팜(지능형농장), 비건(채식), 건강기능식품이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연구소를 시작으로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오면서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했다. 올해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건은 2020년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기술 HMMA를 기반으로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고 작년에는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선보였다.

신 회장은 아울러 2020년 론칭한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앞세워 콜라겐,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상품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농심은 향후 수면·기억력 개선과 대사 체계 등의 건기식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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