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붕괴, 설계·감리·시공 총체적 부실"
사조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붕괴, 설계·감리·시공 총체적 부실"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7.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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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보강근 미설치·콘크리트 강도 부족·추가 하중 검토 미흡 등 드러나
국토부, 내달 중순 재발 방지 후속 조치·특별점검 따른 처분 발표 예정
인천시 서구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 (사진=국토부)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 (사진=국토부)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공사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설계와 감리, 시공 등 총체적 부실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위 조사에서 전단보강근 미설치와 콘크리트 강도 부족, 추가 하중 검토 미흡 등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순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 계획과 특별점검에 따른 처분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 조사 결과와 현장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29일 오후 11시25분경 검단신도시 AA13-2블록 공공주택사업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 슬래브가 무너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후 국토부는 건축구조, 시공, 법률 등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사조위를 꾸려 5월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사조위는 도서 검토와 현장 조사, 관계자 청문, 시편(試片) 채취를 통한 재료 강도 시험, 구조 해석을 통한 붕괴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했다. 이에 기반해 주요 사고 원인으로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에 따른 전단보강근 미설치 △붕괴 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 과정 추가 하중 예측 오류 등을 지목했다. 

사조위에 따르면 붕괴 지하 주차장 슬래브 인근 도면 분석 결과 구조설계상 32개 모든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필요했지만 실제 설계에는 이 중 15개가 전단보강근 미적용 기둥으로 표시됐다. 감리도 철근작업상세도 작성 후 도면 확인·승인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시공에서도 전체 기둥 32개 중 확인이 어려운 기둥을 제외한 8개 중 4개에서 설계와 다르게 전단보강근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구간 콘크리트 강도시험에서는 사고 부위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기준보다 낮게 측정됐다. 식재 공사 과정에서 설곗값보다 많은 토사가 쌓이면서 더 많은 하중이 가해졌는데 이에 대한 검토도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사조위는 사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무량판 구조 심의 절차 강화와 전문가 참여 확대 △레미콘 품질 관리와 현장 콘크리트 품질 개선 △검측 절차 강화와 관련 기준 연계·보완을 제안했다.

홍건호 사조위원장은 "최종보고서는 조사 결과 등을 정리·보완해 7월 중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사보고서는 국토부 홈페이지와 건설안전 종합정보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2~11일 현장 특별점검에 나선 특별점검단은 안전관리 미흡과 품질관리 미흡, 설계·시공·감리 단계 미흡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중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와 현장 확인 점검 결과, 특별점검에 따른 처분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철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특별점검 시 지적 내용과 사조위에서 규명된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 시공사인 GS건설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사조위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입주예정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충분한 보상과 비금전적 지원까지 전향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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