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오너가 집결…파이낸셜스토리에 ESG 강화주문 예상
정의선- 7월 해외법인장 회의, 미국 IRA·전동화 모델 현지생산
구광모- 지난달 상반기 전략보고회 개최, 중장기전략·실행력 강화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선다. 글로벌 수요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고 미래사업을 준비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SK는 오는 15일, 현대차는 7월에 '하반기 전략회의'를 실시한다. LG는 지난달 말 4대그룹 중 가장 빨리 전략회의를 마무리하고 준비태세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에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부문별로 개최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 12월 두차례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이 참석해 현안을 공유하고 경영방향을 세우는 자리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의에 참여하고 논의해 결과를 도출하기 위함이다.
정보통신(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7∼29일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종희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한다. 1분기 소비침체로 부진한 가전의 경쟁력 강화와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 Z폴드5·플립5 흥행전략 등이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올 1분기 DX부문 매출은 46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4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 7.7% 감소했다. 특히 TV, 가전사업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6.3% 하락했다. 반면 모바일을 담당한 MX 사업의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렸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비슷한 시기에 전략회의를 연다.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주재로 복합적인 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한다. 1분기 DS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줄어든 13조7300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4조580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SK그룹 최고경영진들은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전략을 모색한다. 예년처럼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총출동한다. 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20~3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선 최 회장이 꾸준히 추진 중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비롯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방안 등이 언급될 전망이다. 또 반도체 불황에 적자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의 사업방향도 논의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7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경영현안을 점검해왔다. 상·하반기 각사 최고경영자(CEO) 주재 하에 열리는 회의의 하나로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18년 말까지 회의를 주재했고 2019년부터는 권역별 현안 보고를 받고 당부 사항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 회의는 아직 개최 여부와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침을 비롯해 전동화 모델 현지 생산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8일부터 약 한달간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계열사별 경영전략 점검을 마무리했다. 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과 실행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