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 20조8000억원 늘어
1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 20조8000억원 늘어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6.0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분기보다 증가 폭은 축소...제조업↑ 서비스업↓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자영업자가 사업자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자영업자가 사업자 대출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올해 1분기 말 예금취급 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818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했다. 제조업 대출금 증가 폭은 확대했지만, 서비스업에서 축소된 영향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8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보다 20조8000억원 증가한 수준인데, 회사채 등 직접금융 여건이 개선되고,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면서 전 분기에 이어 1분기도 증가 폭은 축소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말 -5조원이었던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1분기 말 15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대출 잔액 증가 폭은 작년 4분기 말 28조원(전분기 대비)에서 1분기 말 20조8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증가 폭이 확대한 반면, 서비스업은 축소했다.

제조업은 수출기업 등의 운전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증가 폭이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말 7000억원(전 분기 대비) 증가했던 운전자금은 올해 1분기 말 9조400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이에 따라 제조업 대출 잔액도 전 분기 3조8000억원에서 1분기 말 11조원으로 급증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했다. 

금융·보험업은 신탁계정의 어음매입 대출이 줄고,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면서 전 분기에 이어 1분기 말에도 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이 기간 금융·보험업 대출 감소 폭은 -1조7000억원(2022년 4분기 말)에서 -4조8000억원(2023년 1분기 말)으로 확대했다. 

부동산업은 전 분기 대비 1분기 말 5조1000억원 대출 잔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 분기(+8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했다.

이는 업황 부진에 겹쳐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1분기 말 증가 규모는 지난 2017년 1분기(+5조1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아울러 도소매업 대출은 운전과 시설자금이 모두 늘면서 전 분기 말(+3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지며 4조2000억원 늘었다.

건설업에서는 미분양 증가 등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경계감도 이어지면서 2022년4분기 말 3조3000억원(전 분기 대비) 늘었던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9000억원 증가에 그쳐 증가폭이 크게 축소했다. 

이와 함께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전 분기 말 12조6000억원에서 1분기 말 11조3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제조업은 크게 늘었지만, 원자재가격 하락에 전기가스업과 채권발행 확대로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운전자금 대출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

또 4분기 말 15조4000억원 늘어난 시설자금은 지난 1분기 말 9조4000억원으로 제조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축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업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부진하면서 시설자금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은 4분기 말 26조원에서 1분기 말 17조4000억원으로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조원에서 3조3000억원 증가로 소폭 증가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25조2000억원→+16조4000억원)했지만, 비법인기업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소폭 확대했다. 

이 기간 비법인기업 대출 잔액은 7000억원(2022년 4분기 말)에서 1조원(2023년 1분기 말) 증가했다. 도소매업 대출 잔액이 4분기 말 2000억원에서 1분기 말 7000억원으로 늘었고, 숙박·음식점업도 같은 기간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대출이 증가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