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국내외 각 분야에서 공헌한 인물들을 선정, 호암상을 수여했다.
삼성 호암재단은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3년도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수상자는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공학상) △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조성진 피아니스트(예술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사회봉사상) 등이다. 삼성은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3억원과 상장, 메달을 수여한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삼성은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들에게 325억원 상당 상금을 수여했다.
올해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과 삼성사장단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예술상 수상은 수상자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시상식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시상과 수상소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교수는 “묵묵히 한가지 연구주제에 몰두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저의 수상이 조그만 격려가 되길 희망한다”며 “함께 진리 탐구와 인류문제 해결의 길을 개척하길 기대한다”고 소상소감을 밝혔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교수는 “과학자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함께 연구했던 제자들, 많은 도움을 준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직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과학자란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학상 선양국 교수는 “젊은 과학자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우직하게 연구하여 미래 먹거리들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결과를 많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며 “자신의 연구분야에 확신이 들었다면 긴 호흡으로 멀리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항상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퍼즐을 해결하기를 꿈꾸면서 미토콘드리아 대사물질이 인간 건강과 암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연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풀지 못한 퍼즐을 해결해 가겠다”고 전했다.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라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봉사상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은 “현재 15개국에서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 등의 활동을 펼치며 인류의 건강을 위한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세계 전역에 퍼지는 인류 구원의 태풍을 이루는 것을 꿈꾸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 전국 청소년들을 위해 온라인 지식 강연회를 개최한다. 최신 과학기술, 인문과 예술 등 다양한 최신 주제에 대해 각 분야 명사들의 강연과 청소년들의 온라인 참여 토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