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케이드 설치 전통시장 10곳 중 7곳 가연성 소재 사용
서울 아케이드 설치 전통시장 10곳 중 7곳 가연성 소재 사용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3.04.17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왕정순 의원, 제318회 임시회 5분 발언 통해 서울시 전통시장 화재 취약 우려 전달 및 개선 촉구
서울시 아케이드 설치 전통시장 81곳 중 58곳(71.6%)이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 사용... 지난달 화재 피해 입은 인천 현대시장 아케이드와 같은 소재

서울시의회 왕정순 의원이 지난 14일 열린 제31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서울시 전통시장들의 화재 취약 부분에 대해 질타하고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관리 체계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왕 의원은 “최근 발생한 인천 현대시장 화재 당시, 시장에 설치되어 있던 폴리카보네이트(이하 ‘PC') 소재의 아케이드 시설이 피해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어 확인해본 결과, 서울 시의 경우 아케이드 시설이 설치된 전통시장 10곳 중 7곳이 같은 재질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PC 재질은 지난해 5명의 사망자를 낸 과천 방음터널 화재 때 문제가 되었던 폴리메타크릴산 메틸에 비해 전파는 느리지만 착화, 연소되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재 발생 시 초동 대처가 가능한 스프링클러 역시 전체 아케이드 설치 전통시장 중 절반 이상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설치되어 있는 곳들도 즉시 대응 가능한 자동 시설은 30%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수동으로 물을 공급해야 하는 연결 살수 설비였다”며, “인천 현대시장 화재와 같은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과천 방음터널 화재 이후 소방청에서는 방음터널과 유사한 재질을 사용하는 전통시장 아케이드 화재에 대한 위험성 검토를 진행했고, 그 결과 전통시장은 가연물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아케이드를 통해 화재 발생 시 아케이드를 통해 연소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왕 의원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화재공제보험 가입률마저 서울시는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경기도 등의 사례를 참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PC 등 가연성 소재 대신 난연재 활용 유도, 자동 스프링클러 등 초동 화재 대응 시설 설치 확대, 화재 대응 매뉴얼 현실화, 전통시장 전수 조사 통한 화재 안전 예산 투입 우선순위 재정립, 화재 안전 우수 전통시장에 대한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방안 마련 등을 제안하고,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미리 준비하고 대응함으로써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분 발언 중인 왕정순 의원(사진=서울시의회)
5분 발언 중인 왕정순 의원(사진=서울시의회)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