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창업 최대…고령화 시계 빨라진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창업 최대…고령화 시계 빨라진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4.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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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취업자 중 10명 중 2명 이상 60대…30·40대 점점 감소
찾아가는 취업·노동 상담실 서울대입구역(사진=관악구청))
찾아가는 취업·노동 상담실 서울대입구역(사진=관악구청)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와 증가 폭이 사상 최다·최대를 기록했다. 또 이들이 지난해 창업한 기업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585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5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04년 226만8000명 △2008년 261만8000명 △2012년 307만1000명 △2016년 384만8000명 △2020년 507만6000명 △2021년 540만6000명 △2022년 585만8000명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9%로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20% 선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13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만7000명 늘었다. 이는 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82년 7월 이후 최대다.

또 지난해 60세 이상 창업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2만9000개다. 이는 201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통계 최초 당시와 비교하면 76.1% 증가한 것인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창업 기업이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통계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이유는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의 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창업 기업이 2020년 급증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든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와 창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인구로 진입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5125만9000명 중 60세 이상은 1315만4000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비중이 25% 선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10년 단위로 60세 이상 비중을 살펴보면 △2002년 말 11.6% △2012년 말 16.1% △2022년 말 25.7%로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고령층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30∼40대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3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감소세다.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4만6000명으로 반짝 늘었지만, 2013∼2021년 9년 연속 줄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