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는 이달 23일까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MOBINN의 배달 로봇을 활용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CU는 지난해 MOBINN·나이스정보통신과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스템 통합·운행 고도화를 위한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를 구성했다.
CU는 로봇 배송 상용화 가능성 검증을 위해 CU남양시티점을 실증 점포로 제공해 로봇과 배달 시스템 간 연동을 위한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로봇 배송 대상은 점포에서 100미터(m) 떨어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임직원 아파트 단지다.
고객이 포켓CU 혹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문 시 기입한 주소로 최적 경로가 설정된다.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적재하면 로봇은 자동으로 출발하고 배송 완료 후 출발지로 돌아온다. 로봇 배송은 기후에 상관없이 24시간 운영된다.
로봇은 3D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운행 중 마주하는 장애물들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경로에 반영한다. 로봇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플렉서블 휠을 통해 장애물 구간 이동 시 바퀴가 구부러져 계단·경사로 등을 최단 경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상품 보관함을 수평으로 유지해 파손에 취약한 디저트·즉석 원두커피 등도 배송 가능하다.
CU는 이를 위해 관계사인 BGF에코솔루션이 개발한 PLA(Poly Lactic Acid) 박스를 로봇 배송 적재함에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배송에 안정성을 더했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된 로봇 배송은 현재까지 20여건 처리됐다. 배송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분으로 20~30분 걸리는 일반 라이더 배달 대비 더 빨랐다.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는 이번 로봇 배송으로 실내외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한 뒤 운영 지역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홍원진 CVS(소형소매점포) Lab 책임은 “이번 실증 사업은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와 국내 리테일테크 고도화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 배송 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