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경북 구미시 인동동에서 홀로 거주하는 이모(78·남)씨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이용해 응급 구조됐다.
이 씨는 새벽 5시18분쯤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마비증상이 와 집안에 설치돼 있는 AI 스피커를 이용해 “아리아, 살려줘∼”라고 소리쳤다.
이에 AI 스피커는 즉시 SOS 신호를 보냈고, 이를 받은 119 구급대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응급이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재 이 씨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가운데 뇌경색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에 있고, 구미시는 입원·치료에 드는 비용은 긴급복지지원 의료비지원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구미시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2022년 12월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해 관내 취약계층 1인 가구에 AI 스피커(IoT감지센서) 300대를 설치해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홀로 사는 가구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도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해 보살피도록 하는 서비스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위급한 상황 시 돌봄 대상자를 구조하는 긴급호출 서비스로 집 안에서 다치거나 아플 때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치면 인공지능 스피커가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하면, 관제센터는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구조대를 보내는 등 응급조치를 한다.
또 24시간 동안 인공지능 스피커를 전혀 이용하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고, 미사용 시간이 48시간으로 늘어나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다.
여기에 위급할 땐 119구실을 하지만 평소엔 지역소식, 날씨 안내, 노래 들려주기, 약 복용시간 알려주기 등 다양한 기능으로 말동무가 돼 외로움을 달래준다.
이밖에 구미시는 잠자거나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대처하기 위해 호흡량·심장박동수를 파악하는 IoT감지센서도 함께 운영하는 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안진희 구미시 복지정책과장은 “이번 일을 통해 AI기술이 사람 생명을 구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대상자들에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AI스피커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