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고령인구 인체치수' 20년전 대비 조사 결과 발표
한국인 고령 인구가 20년 전보다 키는 2㎝ 이상 커지고 허리·등이 곧은 '바른 체형'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개최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인 고령인구 인체치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령인은 70~84세로, 지난해 한국인 1014명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 다리·팔 길이, 허리 둘레 등 총 360여개 항목을 측정한 내용이다.
한국인 고령자의 평균 키는 남자 165.7cm, 여자 152.1cm, 평균 몸무게는 남자 66.8kg, 여자 56.7kg을 기록했다. 20년 사이 키는 남자 2.9㎝, 여자 2.7㎝ 각각 커졌다. 남자 몸무게는 5.1㎏ 늘어나는 동안 여자는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고령자 중 3분의 1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38.3%, 여자는 42.2%가 비만으로 분류돼 고령층 남자의 비만 비율은 여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남자는 꾸준히 체중이 증가해온 반면 여자는 날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003년 23.2에서 2022년 조사에서 24.3으로 증가했다. 여자의 평균 BMI는 2003년 24.9에서 2022년 24.5로 줄었다.
3차원 스캐너로 얻어진 인체 형상 데이터를 보면, 남녀 고령자 모두 상반신 길이 비율을 나타내는 앉은키 비율이 증가했다. 허리가 굽지 않고 바로 선 바른 체형의 비율이 83.4%로 가장 많았다.
국표원 관계자는 "소득수준 향상과 꾸준한 자기관리 등으로 인해 전래동요에 등장하는 숙인체형의 할머니, 할아버지보다는 허리가 꼿꼿한 바른체형의 어르신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표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성과발표회를 열고 고령자 인체치수조사 결과 외에도 인체치수 보급·확산 사례를 공유하고 사이즈코리아 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앞으로 사이즈코리아 사업이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산업분야에서의 인체데이터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대적·산업적 요구를 담아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