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5월 임시주총 개최…냉열언 사업 전문화
세아베스틸, 전기차 부품·수소·항공우주 신사업 발굴
철강업계가 지주사 전환을 통한 철강색 지우기에 역량을 집중한다. 기존 ‘탄소다배출 업종’ 이미지를 희석하고 비철강부문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동국제강·세아베스틸은 최근 지배구조 전환을 확정했다. 이들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지주사를 중심으로 철강업을 넘어선 중장기 미래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철강업계에서는 친환경 미래사업을 공들여 추진해왔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존 철강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는 지난해 3월 물적 분할을 마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21년 만이다. 철강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존 포스코를 분리하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지배 구조 최상단에서 포스코퓨처엠(포스코케미칼), 포스코E&S(포스코건설),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거느리며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발굴·전개하는 구조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철강을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 7대 핵심사업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발판삼아 7대 사업 분야간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정체성 또한 철강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오는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인적 분할 작업에 돌입한다. 구체적으로 컨트롤타워인 ‘동국홀딩스(가칭)’ 아래 철강부문을 열연사업(동국제강)과 냉연사업(동국씨엠)으로 전문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동국홀딩스’는 지주사 산하 CVC(기업형 벤처케피탈)을 설립,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한다. ‘동국제강’은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중심으로 하이퍼 전기로 기술 개발 등 친환경 성장을 추진한다. 신설법인 ‘동국씨엠’은 ‘DK컬러 비전2030’을 핵심으로 컬러강판 사업을 집중 전개한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 부문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톤(t)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번 인적 분할은 변화와 성장의 첫걸음”이라며 “철강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물류, IT 등에서도 그룹 시너지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4월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확정했다. 전문적인 중장기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자회사 간 시너지를 창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의 복안이다. 현재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 아래 오너 3세인 이태성 사장이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를 이끌고 있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4월 세아베스틸을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베스틸’로 분리했다. 존속법인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사업 전문 지주사로 자회사의 전문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전기차 부품(세아베스틸), 수소(세아창원특수강), 항공우주(세아항공방산소재) 등 각 자회사들이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신설법인 세아베스틸은 기존 영위 사업인 특수강 제조에 집중한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지주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게 각 자회사의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특수강 제조 기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