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Big)3가 자체브랜드(PB)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본질인 그로서리(식료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며 물가안정에 앞장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보유 중이다.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 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노브랜드는 ‘최저가격으로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줄여 전체적인 생산비를 절감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상품 수는 식품 기준 현재 1500여개다.
피코크는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한 식품 PB로 현재 790여개 상품이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는 맛과 디자인이라는 2가지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지역별 특성을 살린 지역의 별미 메뉴와 맛을 소개하고 전 세계 다양한 미식 메뉴 개발을 강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품질 제일주의를 앞세운 전문화’를 콘셉트로 2019년 ‘홈플러스시그니처’를 론칭했다. 홈플러스시그니처는 식품·생필품을 아우르며 상품 수는 2022년 기준 3000여개다.
홈플러스는 단순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 좋은 것이 아니라 품질, 차별성, 지속적인 사용 만족도 등을 모두 고려해 홈플러스시그니처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시그니처 1A 우유’는 연세우유 전용 목장에서 수급한 원유 중 엄격하고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한 1급A원유만 사용한다. ‘홈플러스시그니처 국산콩 두부’와 ‘홈플러스시그니처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도 국산콩을 고집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시그니처를 필두로 물가안정에 적극 기여하고 ‘가성비 좋은 마트’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기존의 식품·일상용품의 ‘초이스엘’, 디저트·스낵의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의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를 통합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한 ‘오늘좋은’을 지난 16일 론칭했다.
롯데마트는 품질·가격을 기본으로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부여해 좀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핵심 타깃층은 3040 워킹맘이다. 롯데마트는 ‘헬시플레저’·‘제로’·‘믹솔로지’ 등 최신 트렌드 제품을 포함한 100여개의 상품을 우선 출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 1번지의 대표 필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오늘좋은’이 롯데 그로서리를 대표하는 PB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