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BIE 현지 실사 맞춰 호텔·유통사 인프라 최대 활용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계열사를 총동원하며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는 8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 부산광역시와 ‘2023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과 서울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은 물론 유통·호텔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
우선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실사 준비를 측면 지원한다. 실사단이 부산에 머무는 동안 호텔 ‘시그니엘 부산’을 숙소로 제공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 랜드마크 엘시티(LCT) 타워에 위치한 260실 규모의 럭셔리 호텔이다.
또한 부산지역 700여곳 계열사 사업장에서는 ‘BUSAN IS READY!’라고 적힌 현수막을 부산 엑스포 엠블럼과 함께 게시한다. 현지 롯데 직원 1만여명도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아 부산 엑스포 배지를 착용하고 근무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과 롯데월드는 현지 실사단 방한에 맞춰 이달 27일부터 4월4일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하는 ‘서울 광화문 부산 엑스포 유치 행사(가칭)’에 참여한다. 각 사 대표 캐릭터인 벨리곰, 로티·로리의 대형 조형물 포토존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해 부산 엑스포 유치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더라도 전사 차원의 ‘롯데그룹 유치지원 TFT’를 꾸리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신동빈 회장이 있다. 신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소비재포럼),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 WEF(세계경제포럼) 등 국제적인 위상의 포럼에서 각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개최 후보지 부산의 역량을 소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계열사 경영진도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의 정부,외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을, 롯데호텔 경영진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를, 롯데제과 경영진은 앨런 존 케레마텐 가나 산업부 장관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롯데칠성음료 경영진도 지난해 말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 주한대사들을 만나며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롯데 유통 6개사(홈쇼핑·백화점·마트·면세점·하이마트·코리아세븐) 역시 지난해 9월 독일과 미국에서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 의의와 강점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