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복귀
하림 김홍국, 오뚜기 함영준, 빙그레 김호연 등 오너는 물론 CJ제일제당 최은석, 대상 임정배, SPC삼립 황종현을 비롯한 CEO(최고경영자)의 재선임이 식품업계 정기주주총회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 안팎으로는 식품상장사 대부분 지난해 복합위기 속 호실적을 낸 만큼 재선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에 국내 식품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집중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발표를 통해 확정된 주요 식품기업 주총 일정(이하 6일 오전 8시 현재)은 △롯데칠성음료(3월22일) △오리온·사조산업·빙그레(23일) △농심·매일유업(24일) △신세계푸드(28일) △하림·삼양식품(29일) △풀무원·해태제과(30일) △크라운제과(31일) 등이다.
◇하림·오뚜기·빙그레 작년 실적 호조
식품업계의 올해 주총에서는 오너와 CEO 임기 만료에 따른 재선임 안건이 특히 많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오너 재선임과 관련해서는 하림 김홍국 대표이사 회장, 오뚜기 함영준 대표이사 회장, 빙그레 김호연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세 기업 모두 지난해 실적은 좋은 편이다.
김홍국 회장의 하림은 지난해 생계시세 상승, 판매경쟁력 제고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보다 20.3%, 46.0%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주력인 라면과 가정간편식(HMR) 사업 성장으로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 또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에 따른 매출, 수익성 강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가량 상승했다.
또한 재계 5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주총을 통해 3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2017년 이 회사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2019년에도 재선임됐다. 하지만 그해 말 국민연금 등이 그룹 계열사의 과도한 임원 겸직을 지적하면서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신 회장은 현재 그룹 식품 상장사 중 롯데제과 사내이사(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리온 허인철·하이트진로 김인규 장수 CEO 되나
CEO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거나 오를 가능성이 큰 기업은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제과, SPC삼립,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빙그레 등이다.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아직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내진 않았다. 다만 올 주총까지 임기인 최은석 대표는 그간의 성과와 지난 그룹 인사에서 연임 확정으로 재선임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최 대표는 2020년 12월 CJ제일제당 새 수장에 발탁됐다. 이후 바이오 등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매년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식품사업 연매출 첫 10조원 돌파, 해외 매출 비중 47%라는 최고 성과를 냈다. 바이오 매출도 첫 4조원을 넘어섰다.
대상의 임정배 사장 임기는 올 주총까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 첫 4조원을 돌파했다. 김치, HMR, 식품소재(전분당) 등의 주요 사업이 고루 성장했다. 반면에 영입이익은 전년보다 9%, 순이익은 45%가량 줄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임 사장은 2020년 대상 단독대표 자리에 오른 후 경영안정을 꾀했다. 임창욱 그룹 명예회장의 신뢰와 함께 향후 유럽 김치공장(폴란드) 설립, 화이트바이오 등 신사업 추진을 고려하면 재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합병으로 매출 4조 규모의 회사가 된 롯데제과 이영구 사장의 재선임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이 사장은 그룹 식품HQ 총괄 대표도 겸직 중이다. 지난 그룹 인사에서 별다른 변동사항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LG생활건강 출신의 ‘마케팅통(通)’ 이창엽 부사장이 롯데제과 신임 대표로 내정되면서 이 사장은 그룹 식품사업 전반을 총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SPC삼립 황종현 대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 빙그레 전창원 사장도 올 주총까지 임기다. 일부는 주총 사내이사 선임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들 기업 모두 지난해 외형과 내실 면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재선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중 허인철 부회장은 2015년, 김인규 사장은 2011년, 전창원 사장은 2019년부터 회사 수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