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지원, MWC 2024 밑그림 그렸다…'디지털' 의지
두산 박지원, MWC 2024 밑그림 그렸다…'디지털' 의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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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 참석, AI·통신 전장 누비며 IT경영 보폭 확대
현장서 IT‧로봇과 산업계 접점 확대, 그룹 미래전략 구상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9년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는 모습. [사진=두산그룹]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9년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는 모습. [사진=두산그룹]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박정원 회장의 동생 박지원 부회장이 ‘MWC 2024’ 참가를 위한 부스 마련 밑그림을 벌써 그렸다. 그룹의 미래를 디지털에서 찾겠다는 박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MWC 2023’에 직접 참석 현장을 누볐다. 박 부회장은 MWC 현장에서 로봇,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과 그룹 사업의 접점을 찾기 위해 경영 보폭을 넓혔다.

박 부회장은 현지에서 전략컨설팅 전문가들과 워크숍을 가졌다. 이를 통해 박 부회장은 내년 두산그룹의 MWC 참가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된 만큼 향후 IT, AI, 로봇 등 산업계와의 접점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원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꼽히는 박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디지털에서 찾고 있다. 그는 발전 기자재, 기계 등 기존 사업에 디지털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디지털 기반 신사업 발굴에 나선 상태다.

실제 박 부회장은 이번 MWC에서 AI, 통신 기술에 주목했다.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 부스를 방문한데 이어 삼성전자, SK텔레콤, NTT도코모 등 부스를 연이어 찾았다. 박 부회장은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현재 5G, 6G 기술이 어느 정도 상용화 단계에 왔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AI와 통신 기술에 대한 관심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또 이번 MWC에서 신사업과 관련해 반도체 주변 생태계에도 주목했다. 박 부회장은 직접 반도체 생산에 뛰어들지 않지만 반도체 산업을 보조하는 사업들을 면밀히 살폈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 테스타를 인수한 바 있다.

두산그룹은 MWC 전시 부스를 구성하지 않았지만 이미 접점을 이룬 상태다. 두산 전자BG는 모바일기기, 이동통신 장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5세대(5G) 안테나 모듈 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밥캣도 업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설 장비를 조종하는 ‘맥스컨트롤’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해 CES에서는 5G 이동통신을 활용해 980킬로미터(㎞) 떨어진 콤팩트 트랙로더를 조종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SK텔레콤와 손잡고 AI,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적용한 ‘AI 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했다.

박 부회장은 로봇 분야 투자 확대 의지도 현장 기자들에게 표출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연내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서비스·개인용 로봇 등 로봇 분야 신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로봇 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 등 다른 생태계와 접목해 추가 사업을 펼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박 부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필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CES나 MWC를 찾는 이유는 공부를 위한 활동”이라며 “기존 사업은 디지털라이제이션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신기술과 관련해 지금 지주 차원에서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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