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6000원·맥주 7000원' 일단 보류…주류업계 백기
'소주 6000원·맥주 7000원' 일단 보류…주류업계 백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2.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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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 "가격인상 철회"
어느 마트에서 소주를 살펴보는 한 소비자.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서 소주를 살펴보는 한 소비자. [사진=박성은 기자]

주류대기업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주류업체를 대상으로 원가구조 실태 조사에 나선다면서 ‘압박’하자 술값 인상 카드를 일단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 1위·맥주시장 2위의 하이트진로는 앞서 27일 “당분간 소주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며 “현재 쉽지 않은 경제상황에서 소비자, 자영업자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국내 최대 맥주업체 오비맥주 역시 4월 주세 인상 예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제품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소주 2위·맥주 3위 기업 롯데칠성음료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안팎으로는 오는 4월부터 주류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얘기가 꾸준히 제기됐다. 소주 주원료인 타피오카 전분가격이 1년 전보다 6% 이상, 소주병 공급가격 역시 20% 이상 올랐다. 맥주도 4월1일부터 리터(ℓ)당 세금이 30.5원 오르게 되면서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다.

이처럼 생산비용 압박에 따른 제조사의 주류 출고가 인상이 현실화되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술값도 지금보다 1000~2000원 가량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주 6000원, 맥주 7000원으로 책정될 경우 소비자 물가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소주·맥주 원가구조 실태조사에 착수한다면서 압박하자 주류기업들이 백기를 든 셈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