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與 전당대회 게임 체인저… '실버 크로스'부터 '신당 창당'까지 가나
천하람, 與 전당대회 게임 체인저… '실버 크로스'부터 '신당 창당'까지 가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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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우군(友軍)?'… 安·千·黃, 金 '울산 땅' 맹공
3.8 전당대회로 존재감 부각 확실… 몸집 키워 창당까지?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환점을 돈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안철수·천하람 후보의 맹추격으로 결선 투표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 후보가 2위 아성을 지키고 있던 안 후보를 제치고 올라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와 주목된다.

폴리뉴스와 경남연합일보 공동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책임당원 489명을 상대로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천 후보는 22.8%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17.9%에 그쳤고, 김 후보도 42.7%에 머물렀다. 1차에서 과반을 자신하는 김 후보는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굳히기'에 나섰지만, 부동산 의혹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후보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늘을 우러러 단 하나의 허물도 없다"면서 "가짜뉴스가 아니라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의혹’과 관련해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하고, 95% 할인받아서 땅을 인수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다만, 2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8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2.6%으로 절반을 넘겼다. 24.2%를 기록한 안 후보와는 격차를 2배 가량 벌렸다.

하지만 당원 80만명 중 상당수가 '수도권' '2030세대' 당원으로 파악되고 있고, 수도권·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에게도 표심이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종반전까지 판세는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천 후보가 2위로 결선에 진출할 경우 친윤계와 비윤·반윤계 모두에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천하람 변수가 제일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예상 외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천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라가면) 돌풍이 태풍이 되기 때문에 기세가 커진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천 후보의 '돌풍'에 또 다시 견제구를 던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천 후보가 '윤핵관 타진'을 내건 만큼, 윤 대통령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는 주장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 이준석"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 후보를 대표로 만들어 검찰 출신, 자기 사람으로 공천을 하려고 하는데 검찰총장은 명령이 통하지만 정치는 명령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천 칼질을 당하면 이준석·유승민계가 신당을 창당하면 보수 분열이 되고, 오히려 이들이 보수1당이 될 확률이 높고 '윤석열당'은 쪼그라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