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주와 맥주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주류에 부과하는 세금이 대폭 오르고 원·부자재 가격 등 또한 오름세로 소주·맥주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와 비교해 리터(ℓ)당 30.5원 늘어난 885.7원이 된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20.8원 인상됐다.
이는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원·부자재 가격은 물론 물류비, 전기료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세금까지 오를 경우 한계에 다다른다. 결국 출고가를 상향 조정하게 되고 이에 맞춰 소비자 판매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 주류업체들은 그 동안 주세가 상승했을 때 출고가를 7% 안팎으로 맥주 출고가를 인상해 왔다.
소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맥주처럼 주세가 인상되는 것은 아니나 이미 원가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가격을 7.8% 올렸다. 또 다른 주정회사인 진료발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66.6% 감소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주정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게다가 소주병 공급가격이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이상 인상됐다. 주류업체의 소주 출고가 인상 압박이 큰 상황이다.
주류업체들은 지난해 소주와 맥주 출고가를 최대 6년 만에 올린 바 있다. 그간 각종 인상 요인에도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했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다만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한 국민 정서적 반감이 커 그 폭이 크진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세, 병 가격, 원·부자잿값, 에너지 가격 등 인상 요인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