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1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최근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고물가가 직장인의 점심값에도 영향을 끼쳤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은 자사 서비스인 ‘식신e식권’의 통계를 분석해 최근 점심값 상승률을 8일 발표했다.
식신e식권 분석결과 지난해 4분기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16% 상승한 9633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증가율은 9180원에서 1만2285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부산이 8906원에서 1만1808원(32.6%), 인천이 7234원에서 8983원(24.2%), 강원이 7441원에서 9011원(21.1%)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도 물가 인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구내식당의 지난해 4분기 식대 평균은 6858원으로 전년 동기(5317원)대비 약 29% 상승했다. 그러나 일반 식당을 이용하는 평균 금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장 저렴하다.
이달 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칼국수 8538원, 비빔밥 9923원, 냉면 1만577원 등 주요 외식품목의 가격이 1만원에 육박했다.
밥심으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식대를 큰 폭으로 올린 기업도 적지 않다. 식신e식권은 대부분 하루 결제 한도 금액을 설정해두고 이용한다. 복지 일환으로 결제 한도 금액을 인상한 것이다.
식신에 따르면 경기 판교의 건설사는 식대 한도를 1만5000원으로 올린 뒤 평균 이용 금액이 1만980원에서 1만4835원으로 35.1% 상승했다. 평균 이용 금액이 큰 폭으로 상승한 상위 15개 기업은 물류 4곳, 유통·도매 3곳, 제조 3곳, SW개발 2곳, 건설과 세무회계, 의료서비스 기업이 각각 1곳을 차지했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2022년 5월 점심값 통계를 발표한 후 몇 개월 새 수년간의 인상폭보다 더 높은 점심값 인상이 있었다”며 “고물가로 인해 점심식대가 직장인 복지의 수단으로 편입되고 있는 만큼 원활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신e식권은 식신의 모바일 식권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주변 식당을 비롯한 편의점, 구내식당까지 식대를 결제할 수 있다. 현재 850개 고객사, 하루 22만명의 직장인이 이용 중이며 가맹점은 약 5만곳이다. 식신은 푸드테크 전문기업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