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전 사업 부문 활약으로 최대 영업이익 달성
대우건설, 전 사업 부문 활약으로 최대 영업이익 달성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2.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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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개발 사업도 영향…4년 만에 '10조원대 매출' 회복
전문가 "올해 실적, 부동산 시장·주택 이익률 따라 갈릴 것"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주택과 플랜트, 토목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4년 만에 10조원대 매출을 회복하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베트남 개발 종속법인에서 발생한 이익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우건설 실적은 부동산 시장 상황과 주택 이익률 변동 정도가 좌우할 것으로 봤다.

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매출액 10조4192억원을 거뒀다. 전년 매출액 8조6852억원과 비교해 20% 늘어난 실적이자 2018년 이후 재차 10조원을 넘어선 매출액이다.

매출 성장은 모든 사업부에서 고르게 이뤄졌다. 가장 많은 부문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 작년 매출액은 6조3590억원으로 전년 5조9016억원 대비 7.7% 증가했고 토목과 플랜트 부문 매출액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33.2%와 66.7% 늘었다.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작년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7383억원 대비 2.9% 늘어난 수준이자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영업이익이다. 4분기 베트남 개발 사업 종속법인 빌라 분양과 용지 매각 등 매출이 4920억원 발생한 게 영업이익 호조를 이끌었다.

다만 플랜트와 토목 부문 원가율 상승으로 비용을 많이 반영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21%p 낮은 7.29%로 집계됐다.

2021~2022 대우건설 사업 부문별 매출액.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원자재 상승 등 어려운 국내외 환경 속에서 견고한 주택 부문 실적과 토목, 플랜트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며 매출이 늘었다"며 "원가율 상승에 따라 이익률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이익률 둔화 정도가 올해 대우건설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작년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큰 역할을 했던 베트남 개발 사업에서 발생할 매출 규모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개발 이익 감소와 주택 이익률 개선 둔화 등이 예상되는 만큼 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할 수 있다"며 "수주는 주택은 줄어들 수 있지만 토목과 플랜트 성장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 원가율이 작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며 "상반기 이어질 부동산 침체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이 작년을 상회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을 고려해 수주 목표를 작년 수주 목표액 대비 1000억원 많은 12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목표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9000억원 많은 10조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할 주택건축 부문과 대형 현장들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토목 및 플랜트 부문을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GTX와 중동 등에서 사업 부문별 다수 계약 대기 물량이 있어 수주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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