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계열사·미국 소재 10개 파트너사 '행동' 주제 공동 전시관 운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전면 등장한다. 삼성·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들 중 유일한 참석이다. SK그룹 주요 경영진들도 총출동해 최 회장과 함께 다양한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행사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다. 그는 지난해 CES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이들은 이번 CES 행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소 △반도체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SK그룹 친환경 신기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2020년 CES에서 “앞으로 SK그룹은 매년 CES 전시 부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이 올해 그룹 공동 전시관을 만든 만큼 최 수석부회장은 현장에서 다양한 사안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온실가스·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을 소개한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CES 행사에도 SK하이닉스, SK스퀘어, SK텔레콤 연합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김준 부회장은 배터리 제품과 기술을 포함한 ‘전기차 생태계’를 전격 공개한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LiBS)을 공개한다. SK지오센트릭의 차량용 경량화 소재 UD 테이프도 첫 혁신상을 수상, 전기차 중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 복합소재로 모습을 선보인다.
2년 연속 CES 출장길에 오르는 유영상 사장은 UAM,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친환경 기술을 소개한다.
최 회장은 최근 배포한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는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라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8개 계열사와 미국 소재 10개 파트너사들과 ‘행동(Together in Action·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참석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참가했던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 외에 SKC, SK바이오팜 등 2개사가 새로 참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CES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모빌리티’인만큼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제품과 기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막을 앞둔 현재까지도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CES는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3000여개에 이르는 기업과 10만여명의 참관객이 방문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