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과 부산은행이 올 상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평가)에서 각각 대형·소형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2022년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신용등급과 담보가치가 부족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혁신 중소기업들은 기술금융대출을 이용할 경우 일반대출보다 금리와 한도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금융위는 기술·혁신성 중심의 자금공급을 지속 확대하기 위해 반기별로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평가 결과, 대형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2위를 기록했다. 소형은행 가운데는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2위에 올랐다.
농협은행은 기술신용대출 평가액과 차주 수 등 대부분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기술신용대출 외에도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한 투자를 확대해 2018년 상반기 이후 4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기술금융 체계의 신뢰성 유지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평가품질관리위원회’의 기술신용평가(TCB)·자체 TCB평가 은행의 기술평가 품질 심사도 올해 상반기 처음 이뤄졌다.
심사 결과 은행의 외부TCB평가 위탁 관행과 TCB사의 평가대상 선정 등과 관련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위는 이를 바탕으로 은행의 외부평가 위탁 관행을 개선하는 등 기술금융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일례로 은행이 TCB사에 부적절한 평가를 요구할 수 없도록 은행의 행위규칙 마련을 위한 관련 법령개정을 추진한다.
또, 하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부터 은행이 '기술금융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술금융 대상기업에 적정하게 자금을 공급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샘플 수를 기존 40건에서 최대 200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TCB사의 평가서 품질을 향상시키고 부적절한 평가를 방지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중 품질평가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신용평가서 품질개선 세미나를 실시한다.
향후 품질관리위원회 심사에서 평가서 품질등급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경우 TCB평가 업무를 제한한다. 심사 과정에서 발견된 부적절한 기술평가 사례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과 공유해 점검토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