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22~23일 눈이 계속 내렸던 남부지방은 영하권 추위에 눈이 얼어붙어 차량 고립, 낙상 사고가 속출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신적설량(하루 동안 쌓인 눈의 양)은 제주 한라산 사제비에 92.4cm, 광주광역시 40cm, 전남 복흥(순창) 58.7cm, 전북 태인(정읍) 33.5cm, 충남 서천 28cm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설특보가 해제됐지만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사고가 나고 도로가 결빙돼 차량이 정체되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광주광역시다. 최고 36cm의 눈이 내린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낙상 66건, 교통사고 13건, 수도관 동파 1건 등 128건의 사고가 119에 접수됐다.
전남 담양, 곡성, 보성, 화순, 영광 등에서도 시설하우스 40동이 폭설과 강풍에 파손됐다.
제주도 서귀포 광평리에서는 차량 2대가 고립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시민 7명이 보행 중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서귀포 동광리에서는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제주공항 항공기 출발, 도착편 474편 중 468편이 결항되거나 취소됐다.
충남 천안 목천읍 산간도로, 태안 안면읍 한 도로에서도 빙판길에 차량 운행이 1시간 이상 멈췄다. 충남에서 7건의 차량 고립 신고가 들어왔다.
전북에서는 주택, 창고, 상가, 비닐하우스등 52동이 무너졌다. 낙상사고는 54건 접수됐다.
부산 연지동에서는 강풍으로 외벽 패널이 주차된 차량 위로 떨어져 보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나무가 부러지거나 현수막이 날리는 등 강풍 관련 신고 10건이 접수됐다.
경북 포항(22건), 경주(15건), 영덕(6건)도 강풍이 불면서 구조물이 넘어지거나 외벽이 떨어지는 피해가 이어졌다.
칠곡 북삼읍, 포항 상도동에서 건물 외벽 타일이 떨어졌다. 포항 양학동에서는 바람에 철판이 도로 옆 전선을 건드려 한동안 정전됐다. 강원 평창 봉산리도 정전 사고가 나 주민들이 강추위에 떨어야 했다.
여객기, 항공기 운항은 정상화 모드로 접어들었으나 눈길, 빙판길로 인한 피해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북, 전남, 제주 지역의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복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