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사업 영역 발굴, 시너지 강화 부문 신설
조용병 시대를 마무리하고 진옥동 시대를 준비하는 신한금융이 주요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에 50대 젊은 피를 수혈하며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미래 혁신 아젠다(성장의제) 발굴을 통한 도약을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2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회)는 은행과 카드, 라이프, 자산신탁 등 4개 자회사 CEO에 대해서는 신규 선임을, 신한캐피탈과 신한자산운용, 신한저축은행, 신한AI, 신한벤처투자 등 5개 자회사 사장은 연임, 신한투자증권은 단일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우선 그룹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장 후보에는 지주사 원(One)신한전략팀 본부장과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쳐 현재 은행 영업채널을 총괄하는 한용구 영업그룹장(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후임에는 카드사 내부 출신(옛 LG카드)의 문동권 현 부사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설립된 신한라이프 CEO로는 이영종 현 퇴직연금 사업그룹장이 신규 추천됐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 신임 사장 후보로는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명단에 올랐다.
이와 함께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대표는 연임 추천돼 조재민 전통자산 부문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또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도 재임 기간 중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이 결정됐다.
이 밖에도 신한금융 자경위는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 대해서도 현재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이 직을 이어가도록 결정했다.
아울러 이영창 사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 영입돼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그룹·글로벌 투자은행)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끈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를 맡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지만,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또 지주사의 경영관리 기능은 축소 및 효율화하면서 핵심 사업 영역과 신성장 동력 등 '뉴 아젠다(New Agenda)' 발굴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우선 그룹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한 경영관리부문은 해체하고, 지주와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했던 WM(자산관리)·퇴직연금·GMS(글로벌고유자산운용) 사업그룹장 겸직도 해제한다.
대신 '그룹원(Group One)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도 재설계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 및 그룹사 간 협업으로 핵심 사업 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를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실설하는 '그룹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12월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