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압연공장 복구율 50% 안돼...올해 80%까지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복구율 50% 안돼...올해 80%까지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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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8개 압연공장 중 7개 복구...연말 8개 추가 복구
태풍 대비 전체 공장 가동 중단…"24시간 복구 체계 유지"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지난 11월23일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11월23일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복구율이 아직 50%도 채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복구율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어 내년 1분기 내 포항제철소 완전 정상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내 총 18개 압연공장 중 15개가 올해 재가동된다.

현재 포항제철소 18개 압연공장 중 1열연·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다. 현재로서 압연공장 복구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포스코는 12월 말까지 현재 복구 중인 3선재·강편·4선재 등 8개 압연공장을 추가 가동한다. 여기에 내년 1월 도금CGL, 2월 스테인리스1 냉연공장 정상 가동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1후판공장은 노후화 설비로 힌남노 사태와는 별개로 중장기 수요 뱐동과 생산 효율성 등을 고려해 재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여파로 49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로 인해 열연·후판·선재·냉연·전기강판·스테인리스 전 압연라인이 침수됐다. 압연라인은 범람한 냉천 인근에 위치해 태풍 직격탄을 맞았다. 대량의 흙탕물 침투로 지하 셀러(Cellar·저장실) 내 대부분 전기실이 침수되고 변압기·고저압 차단기·제어장치 손상 등 피해가 막심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전 제품을 정상 공급한다. 각 공장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선강·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됐으며 이중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현재 73%가 복구 완료됐다. 도금CGL·스테인리스1 냉연공장 가동이 마무리되는 내년 2월에는 시장 안정화까지 가능하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포항제철소 완전 재가동 시점과 일치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의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내년 1분기를 생산수준 회복 시점으로 예상한 바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힌남노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하역 선박 피항 △시설물 결속 △침수 위험 지역 모래주머니·방수벽 설치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포스코는 힌남노 상륙 전 고로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전원 차단’이라는 특단의 조치 덕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침수·정전 발생 시 대형 화재와 폭발로 인한 2차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초강수를 뒀다는 설명이다. 이후 포스코는 피해가 심했던 압연공정 복구에 집중, 제철소 전체의 빠른 정상화를 이끌었다.

손병락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명장은 “포항제철소는 지난 54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연재해에 대비해 고로 가동 중단 조치를 내린 적이 없다”며 “경영진의 휴풍 조치에 대해 다소 의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힌남노 직격 후 전원을 사전에 확실히 차단했다는 후배의 말을 들으면서 안도했다”며 “전원 차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는 어쩌면 조상이 도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대 170톤(t)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는 손병락 명장의 주도 하에 복구 진행 중이다. 총 47대중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하는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모터 복구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한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과 시장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했다. 포스코는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 태스크포스(TF)’와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 중이다. 24시간 복구 체계를 유지하며 복구작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분석하고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 구축할 계획”이라며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조직과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3고로에서 출선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3고로에서 출선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신아일보] 포항=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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