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업 분기 매출 첫 3조, 영업익 2000억…바이오, 2개 분기 연속 1.3조
조직개편, 미래식품 비롯 신사업 'FNT' 신설…그룹 4대 성장엔진 부응
국내 최대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이 자회사 대한통운을 제외하고도 분기 매출 첫 5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바이오 등 글로벌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5조1339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자회사 대한통운을 제외한 분기 매출 5조원 돌파는 역대 처음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62%에 이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386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119억, 영업이익은 484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6.9%, 11.8% 성장했다.
주력인 식품사업에서는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3조55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18.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12.5% 증가한 2093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식품사업도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22.8%, 영업이익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사업국가에서 비비고의 글로벌 전략제품 프로젝트(GSP)를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간 영향이 컸다.
GSP 프로젝트 품목은 만두, 치킨, 가공밥, 롤, K-소스, 김치, 김 등 7종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 경영리더(식품성장추진실장)가 주도했다. GSP 관련 매출은 미국이 40% 이상, 유럽 67%, 중국 29% 등 급증했다.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1% 늘어난 1조6736억원으로 괜찮은 흐름을 보였다.
아미노산,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 매출은 25.4% 성장한 1조3094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매출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25.8% 증가한 1603억원이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Feed&Care)는 매출액 7747억원, 영업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9%, 94.3% 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남은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구매·생산역량 강화로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 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식품에서는 비비고를 비롯한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바이오는 해양 생분해 소재 PHA와 CJ바이오사이언스 중심의 레드 바이오 사업 등 미래신수종 사업 경쟁력 육성에 나선다.
한편 최은석 대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하이테크(Hightech) 기반의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FNT 사업은 △미래식품소재 △영양(Nutrition) 솔루션 △대체 단백질 △배양 단백질 분야를 집중 맡는다.
최 대표는 CEO 레터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P.W.S(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기반의 미래혁신 성장 전략방향 아래 CJ제일제당이 크게 도전해 볼 분야로 이들 사업영역을 선정했다”며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FNT 부문이 2025년까지 식품&영양 분야 토털 솔루션 제공자(Total Solution Provider)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원료 경쟁력 강화, R&D(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적 투자 등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관련 부문 매출을 2025년에는 2조원 이상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피드앤케어, FNT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강화,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