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 해소' 은행권도 팔 걷었다…"CP·ABCP 매입"
'자금경색 해소' 은행권도 팔 걷었다…"CP·ABCP 매입"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1.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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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9일 오전 20개 은행장과 간담회
은행권, 시장 상황 고려 제2금융권 자금 조달도 협조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은행권과 만나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달 초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자금경색 해소를 논의했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은행권과 만나 자금경색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시중은행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은행채 발행을 줄이고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사들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오전 은행연합회, 20개 은행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일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이후 8일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공유하고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 및 향후 계획 △자금조달·운용 관련 애로사항 및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5대 금융지주의 시장안정 지원 계획 중 상당 부분이 은행권에서 집행되는 등 시장안정에 많은 노력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은행권이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 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출금리가 오른 만큼 어려움이 커진 취약계층과 기업 등을 우려해 은행권이 부담 경감에 동참해줄 것도 당부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운용에 어려움 발생 시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며 “예대율 규제 완화. LCR 규제 정상화 유예 조치와 함께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도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증안펀드 출자금 적용 위험가중치는 현재 250% 적용에서 100%로 크게 낮아진다.

은행권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달 23일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는 등 지속해서 자금경색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은 지난달 24일 이후 현재까지 은행채 발행을 중단한 상태다. 또, 연말까지 기존 발행 계획 대비 축소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P와 AB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매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으로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5대 은행은 지난달 4조3000억원 규모의 CP와 ABCP, 전단채를 사들였고, 5조9000억원 규모의 MMF와 6조5000억원 규모의 특수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매입해 시중 유동성 공급을 지원 중이다.

이 밖에도 은행권은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시장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개별 회사 이익만 생각하면 시장 전체가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은행이 금융권에서 가장 넓고 깊게 보면서 다른 금융권과 협조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며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