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직원 1% 정도만 임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0.83명만 임원 자리에 올랐다.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도 100명 중 0.93명으로 1%가 안됐다.
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2022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 올해 반기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임원은 120.9대 1 수준이다.
직원 121명과 경쟁해 단 1명만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0.83%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0.76%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임원 1명 당 직원 124.5명인 지난 2018년 대비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다소 높아졌다.
기업별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은 0.93%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1.24%보다 소폭 낮지만 올해 100대기업 임원 승진 확률(0.83%)보다 높은 수치다. 주요 4대 기업 중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작년 대비 올해 다소 감소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6.8%로 100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4.8명 수준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0.1% 수준에 불과했다. 직원 912.6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인 국민은행(575.3명)·신한은행(563.9명)·우리은행(731.3명)·하나은행(840.9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업종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42.4명당 1명꼴이었다. 이외 무역(63.7명), 석유화학(70명), 보험(78.3명) 업종 등도 임원 1명당 직원 100명 미만이었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91.5명 당 1명만 임원이었다. 유통업의 특성상 매장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외 조선·중공업(171.7명), 자동차(146.1명), 전기·전자(134.6명), 철강(120.1명), IT·통신(106.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섰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작년 연말 인사와 달리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로 인해 환경 및 안전, 지속가능경영 관련 분야 인재들을 임원으로 적극 영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