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다섯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보험 관련 수혜주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 금리인상기 보험주는 보험사가 운영하는 채권 등의 안전자산 투자 수익률 개선에 따른 실적 향상과 높은 배당 수익률로 투자 피난처로 구분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대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 등 건전성 부실 우려를 지적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0.5%포인트(p) 상승한 3.0%로 올렸다.
이에 금리인상 수혜주로 구분되는 보험주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금 등을 안전자산인 채권 등에 투자한다. 금리인상기에는 신규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되고 이자 역마진 감소로 투자이익도 증가한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시가총액 상위 10곳을 추종하는 보험지수는 4.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6.38% 추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높은 배당률에 따른 안정적인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배당수익률은 △삼성화재(6.33%) △DB손해보험(6.17%) △현대해상(4.98%) 등 5~6% 수준으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평균치 1.78%보다 높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배당수익률은 4.61%다.
다만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 RBC비율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도 미친다는 지적이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의 뱅크런과 같이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6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6월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18.8%로 전 분기 말(209.4%) 대비 9.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리인상에 따른 RBC비율 하락에 대응해 6월 결산 때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제도상 잉여액(원가평가 보험부채-시가평가 보험부채)의 40%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은 209.4%로 전 분기 말(246.2%) 대비 36.8%p 하락했다.
투자전문가들은 보험주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등 보험사 재무건전성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 여전히 경기 방어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등권 연구원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이 현재 IFRS4에서 2023년 IFRS17로 전환되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큰 폭의 회계적 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위험손해율 개선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경상적 측면에서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방어주로서의 강점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