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소환 스타벅스 송호섭, 입지 '흔들'…거취 '불안'
국감 소환 스타벅스 송호섭, 입지 '흔들'…거취 '불안'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9.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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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굿즈' 논란, 신세계 내부감사 이어 국회 환노위 증인 채택
트럭시위, 빨대악취 '겹악재'…내달 신세계그룹 인사, '문책' 가능성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편집=고아라 기자]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편집=고아라 기자]

스타벅스코리아 수장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의 입지가 불안하다. 일명 ‘발암물질 굿즈’로 불리는 ‘서머 캐리백’ 등 잇단 논란에 올해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3년 연속 국감 소환이라는 ‘불명예’ 꼬리표까지 달게 될 전망이다. 특히 내달 모기업 신세계그룹의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악재 속 그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관련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확정했다. 송 대표는 또 권면금액 이하의 물품 구매 시 결제거부 개선 등 소비자 권익과 관련해 정무위원회 증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각각 환경부 국감인 10월4일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인 7일 연달아 증인석에 서게 될 예정이다.

송 대표는 특히 이번 국감에서 세간에 발암물질 굿즈로 알려진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 사태에 대한 질의를 집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7월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서머 캐리백 성분 시험을 통해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스타벅스의 발암물질 굿즈 논란이 본격화됐다. 

스타벅스는 논란 직후에는 현행 법령상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굿즈 제조사에 성분 검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머 캐리백 증정 이벤트를 강행했다. 

또한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에 한해 무료 음료쿠폰 3장으로 교환해준다는 보상 방침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당시 여름 e-프리퀀시 프로모션 기간 동안 17잔을 마셔야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의 보상 방침을 두고 “17잔 마시고 받은 건데 교환은 3장”, “음료 3잔 바꾸려고 프리퀀시 열심히 모은 건 아닌데” 등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송 대표는 5월 말 온라인에서 관련 문제가 제기된 지 2개월가량 지나서야 공식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견고했던 스타벅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이번 일로 이전만 못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송 대표는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일부 파트너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열악한 처우에 따른 트럭 시위, 올 4월 종이빨대의 휘발유 냄새 민원, 6월 샌드위치 품질 논란 등 갖가지 악재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송 대표의 브랜딩과 경영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모기업 신세계그룹도 스타벅스 사태를 좌시하지 않았다. 스타벅스의 브랜딩 훼손은 곧 그룹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발암물질 굿즈 논란 직후인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 간 그룹 차원에서 SCK컴퍼니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은 감사를 실시하며 “(스타벅스의) 조직, 인사, 업무 방식 등 경영 전반을 철저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송 대표의 국감 출석과 발암물질 굿즈 등 일련의 사태가 내달 발표될 신세계그룹의 정기인사와 맞물려 교체될 가능성을 점친다. 2019년 3월 스타벅스 수장이 된 송 대표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임기는 많이 남았지만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주도로 이마트에 인수된 후 스타벅스 쇄신 차원에서 송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신세계가 스타벅스 코리아 주인이 된 후 좋지 못한 이슈들이 연이어 터졌다”며 “스타벅스는 물론 그룹의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라도 쇄신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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