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쌀 소비 촉진을 위한 가공산업 활성화를 강조했다.
23일 농협에 따르면, 이성희 회장은 앞서 22일 경상남도 밀양시 소재 오리온농협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쌀 소비기반 확대를 위한 가공사업 활성화에 범농협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쌀 가공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제조, 유통, 마케팅 등 각 부문 역량을 집중시켜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며 “수급안정을 위해 쌀 소비 활성화가 중요한 만큼 경쟁력 있는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 농업·농촌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국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처럼 쌀 소비 확대를 강조한 이유는 지속적인 소비 감소와 쌀값 하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국민 1명이 먹는 쌀은 56.9킬로그램(㎏)으로 30여년 전인 1990년 119.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쌀값은 올 9월 산지 20㎏ 기준 4만725원으로 지난해 동기 5만4228원과 비교해 25%가량 떨어졌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7년 이래 45년 만에 가장 하락 폭이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쌀 산업 발전을 위해 가공식품 육성을 통한 새로운 쌀 소비처 창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농협은 앞으로 가공 전용 쌀 품종 ‘분질미(가루쌀)’를 활용한 가공식품 제조기술 연구·상품과 쌀 강점을 살린 간편식, 디저트, 식품소재 개발, 즉석밥 사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오리온농협은 지난 2016년 9월 농협과 오리온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설립 이후 오리온농협 제과 생산에 쌀 3100톤(t)을 포함한 국산 원료 3500t이 투입되는 등 국산 농산물을 활발히 소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