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뷰티 업계가 미래 성장을 이끌 차세대 먹거리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낙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속에 있는 수십조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로 신약·건강기능식품 개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종근당바이오·LG생활건강 등 주요 제약바이오·뷰티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에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800억달러(환율 1390원 적용, 약 111조원)에서 2023년 약 1100억달러(153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식·의약품 소재 전문 연구개발기업인 에이투젠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내년 초 별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마이크롬바이옴 치료제 개발과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이를 발판삼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달 중 연세대학교 의료원 산학협력단과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임상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양측은 이후 염증성장질환·알츠하이머치매·호흡기감염질환 등 치료제 개발 수요가 높은 적응증(효능·효과)의 마이크롬바이오 치료제 연구개발에 돌입, 해당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일본 훗카이도 오타루시에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에서 글로벌 뷰티 사업 운영을 위한 자연발효 생산 시스템과 발효 균주 라이브러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개발은 물론 글로벌 수준의 발효 균주 생산 플랫폼 기능을 구축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마트는 올해 3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회사인 고바이오랩에 1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위바이옴(woBiom)’을 설립했다. 또 추가 투자를 단행해 신규 균주 발굴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차별화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출범한 CJ바이오사이언스(옛 천랩)를 통해 코호트(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와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후 신약개발·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영토를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매우 큰 잠재력에 아직 초기단계”라며 “무한 가능성을 지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도전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