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가 지난해 말 ‘119수색구조대응체계’를 구축하면서 실종 치매 노인 수색 시간이 기존보다 3분의 1 가량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남소방본부가 올해 상반기 도내에서 발생한 치매 노인 실종사고 48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색 소요 시간은 6시간 50분으로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인 10시간 18분 대비 약 3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119수색구조대응체계를 구축해 대응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다.
119수색구조대응체계는 사고사례 분석을 통해 거주지로부터 발견된 장소까지의 거리와 사고 발생 시간대, 수색 범위와 수단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장비와 인력 규모를 결정하도록 설계됐다.
대응체계에 따라 실종 사건 발생 시 마을 지리와 평소 실종자의 행동 습관 등을 잘 아는 의용소방대와 이통장들로 마을수색대를 꾸려 수색을 진행했다.
열화상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최신 소방드론 동원 등 도 단위 광역 드론 수색팀도 가동해 실종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노력했다.
평소 실종 사고 대응력 향상을 위해 유형별 수색기법을 담은 ‘실종 수색 10대 수칙 체크리스트’를 도내 모든 소방관서에 보급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실종 이력이 있는 노인 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배회감지기도 보급할 예정이다.
배회감지기는 착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호자에게 전송하는 기능이 있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 실종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도내 치매 노인 실종사고는 2019년 22건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68건으로 늘었지만, 올해 다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광진 구조팀장은 “치매 노인의 행동 특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확률에 기반한 수색을 한 것이 구조 시간 단축에 기여한 것으로 본다”며 “수색 기록지 작성 등 더 많은 데이터를 구축해 지속적인 수색기법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