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이 7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각각 26조9504억원, 9조1600억원 등 총 36조1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1341억원, 43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경우 대출 잔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출범 초기 공격적인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 6월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p) 인하했고, 케이뱅크는 전세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1%p 내렸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이 7개월 연속 증가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조2154억원 감소한 것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 부동산시장 침체 등 투자처 부재로 분석된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예·적금 등 수신 상품 조달 부문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각각 32조6534억원, 13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5274억원 감소한 반면 케이뱅크는 6월말 대비 1조15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최근 고금리 수신 특판을 진행한 결과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연 5% 금리 특판을 진행했으며,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정기예금(100일)’ 특판도 내놨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전체 은행권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 심화로 수신 총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수신상품의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