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화물연대 파업 여파에도 영업이익을 50% 이상 끌어올렸다. 판매단가 인상 효과다.
현대제철은 26일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조3810억원, 영업이익 82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5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0.7% 증가한 5666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9.7%에서 1.4%포인트(p)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부문에서 해외 파트너사 확대를 통한 공급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후판 부문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잔량 증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건설용 강재인 철근·형강의 경우 내진용 강재 공급을 확대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특수강·고강도 열처리강 개발에 주력한다. 이 같은 일환으로 독자 개발한 전기차용 특수강은 자동차 주행 정숙성·내구 수명 향상의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을 취득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 실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탄소중립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제철소 설비 성능향상과 운영 최적화에 나섰다. 수소 생산,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에 대한 포괄적 기술협력도 진행 중이다. 또한 제철소에서 사용되는 각종 원료의 최적 활용·운영기술 개발 협력을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MOU를 체결하고 이에 따른 광물자원 관련 선도 기술 도입에 회사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철강 시황에 대해 건설산업의 경우 공사비용 상승 등 원인으로 민간 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산업은 부품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생산량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의 철강수요 부진에 따른 철광석·원료탄 가격 약세로 글로벌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제조부문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